티스토리 뷰
목차
각 나라의 약국 시스템은 건강관리 정책과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미국, 독일, 일본의 약국 시스템을 비교하며 그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봅니다.
미국: 다기능 약국의 선두주자
미국의 약국 시스템은 다양성과 접근성이 돋보입니다. 주요 약국 체인인 CVS(consumer Value Store pharmacy), 월그린(Walgreens), 라이트 에이드(Rite Aid)는 처방약 조제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미국 약국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처방전 외 일반의약품(OTC)의 판매가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고객은 약사의 상담 없이 간단한 약품을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약국 내에서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CVS에서는 간단한 혈압 측정, 예방 접종, 심지어 코로나19 테스트까지 제공합니다.
미국의 약국은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월그린은 팬데믹 기간 동안 드라이브스루 약국을 확대하여 약품 수령과 처방전 제출을 비대면으로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시간 절약과 감염 예방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팬데믹 이후의 월그린 (Walgreens)은 옴니채널(온,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쇼핑환경)을 전략으로 어플을 통해 주문하고, 몇 분 안에 매장입구에서 픽업하거나 처방전 리필 알림을 받고, 드라이브 스루픽업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원격 건강 상담과 같은 옴니채널 디지털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약국 시스템의 단점으로는 약품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이 있습니다. 보험이 없는 경우 처방약의 가격은 매우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고객은 보험을 통해 비용을 조정합니다. 그리고 불법 온라이 약국과 연계된 성인 및 청소년의 비의료적인 처방의약품 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독일: 철저한 규제와 전문성의 약국 시스템
독일의 약국은 높은 전문성과 규제 준수를 특징으로 합니다. 약국은 대부분 개인 약사에 의해 운영되며, 고객은 항상 약사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약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이는 약물 오남용을 방지하고, 고객의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상담을 가능하게 합니다.
독일에서는 처방전 약품과 일반의약품(OTC)의 판매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고객은 처방이 필요한 약품을 반드시 의사의 진료 후 약국에서 조제받아야 합니다. 일반 의약품은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는 구매할 수 없습니다.
독일 약국의 또 다른 특징은 약품의 품질 관리입니다. 약품은 유럽 표준에 따라 철저히 관리되며, 약사의 지식과 전문성을 통해 고객은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약국에서 간단한 건강검진 서비스도 제공되며, 약사들은 복약 지도와 건강 관리에 대한 조언을 적극적으로 제공합니다.
다만, 독일의 약국 시스템은 비교적 느린 서비스 속도와 한정된 운영 시간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형 약국 체인이 적고, 약국의 디지털화가 아직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더딘 편입니다.
2023년 7월 1일부터 독일에서는 전자 처방전 제공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자 처방전의 사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하고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NFC칩이 내장된 보험 카드와 스마트폰을 가기고 있어야 전자 처방전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자처방전으로 인하여 처방전을 분실하거나 의사서명이 빠져있을 경우 다시 병원에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정기적으로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경우도 처방전 요청 후 앱을 통해서 처방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앱을 통하여 지난 100일간의 처방전 기록을 살펴볼 수 있으며, 처방전 앱에 가족 등록을 한 후 가족의 처방전을 대신 신청, 약구매도 가능합니다.
일본: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기술 중심의 약국
일본의 약국 시스템은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과 디지털 기술 활용이 돋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약국이 단순히 약품을 조제하는 공간이 아니라, 건강 상담과 생활 전반의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본은 2019년부터 입퇴원시와 재택 의료이용 시 다른 의료 제공시설과 연계하여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연계 약국'과 암 등 전문적인 약학 관리를 할 때, 다른 기관과 연계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의료기관 연계 약국'제도를 도입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업무 연계와 환자 케어가 가능하도록 환자들의 치료 정보, 약물 사용 정보를 의료기관, 약국 등이 상호 공유함으로써 환자에게 질 높은 약학 전 관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본 약국의 주요 특징 중 또 하나는 복약 지도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약사는 처방된 약품의 복용 방법, 주의사항 등을 고객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며,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담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일본의 약국에서는 약물 복용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앱이나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여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합니다. 일본의 약국은 디지털화에도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전자 처방전 시스템이 널리 도입되어 있어 고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처방전을 제출하고, 약국에서 준비된 약품을 바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일부 약국에서는 AI를 활용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 조언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일본 약국의 한계점은 OTC 약품 구매에 대한 접근성이 미국보다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약사의 상담을 통해서만 약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는 약물 안전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편리성 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결론: 각국의 약국 시스템에서 배울 점
미국, 독일, 일본의 약국 시스템은 각각 고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편리성과 다양성, 독일은 전문성과 안전성, 일본은 맞춤형 서비스와 디지털화를 통해 약국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나라에서도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많아지고,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신장 투석, 암치료를 받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합 만성질환으로 여러 종류의 의약품을 동시에 복용하는 다제병용(polypgarmacy)등 약물 사용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다제약물관리사업으로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약력 관리서비스와 보건 사업 연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약국 시스템에서 배울 점은 많으며,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건강 관리 모델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