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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이 가능할까요?

호기심 많은 고래 2025. 1. 7. 10:5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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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에게 물어봐라는 이민호와 공효진 주연으로 하는 드라마가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보니 문득 시간여행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글은 본 적이 있어서 다 같이 생각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시간여행과 관련한 시계사진

    1. 존레넌 이야기

    어느 날 존레논이 밴드를 결성하기 전에 자신이 유명한 가수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됩니다. 그 예언을 듣고 자신의 미래가 궁금해진 레넌은 타임머신의 실험소식을 듣고 10년 후의 미래로 가기 위해 자원을 하게 됩니다. 10년 후의 존 레넌은 유명해지고 짧았던 머리는 긴 머리 스타일을 가지게 됩니다. 만일 10년 후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미래를 직접 방문한 무명의 존 레넌은 유명한 장발의 존 레넌을 직접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동일한 것은 서로 구별될 수 없다'하는 원리에 위배가 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동일한 사람이 단발의 무명이면서 동시에 장발인 스타이다'라는 논리적 모순이 생기게 됩니다.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존 레넌은 10년 후로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2. 헤라클레이토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는 그의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라는 말입니다. 새로운 강물은 항상 끊임없이 흘러들어 가기 때문에 다시 들어간 강물은 처음 들어갔을 때의 강물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 세명의 사람 :

    위의 두 사례를 보시고 다음 3명중 어느 누가 미래 여행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면 재미있을 실 겁니다.

     

    - 4차원주의자 또는 영원주의자

    시간의 흐름에 대한 사람의 인식의 차이는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개념이나 표상의 차이를 가져오게 됩니다. 4차원주의자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영원주의자는 매 순간은 시간의 퍼즐을 이루는 하나의 조각들처럼 이미 주어져 있으며 과거, 현재, 미래 사이에는 앞과 뒤라는 관계만이 존재하지 시제라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존레넌이 단발이었다가 장발인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서로 다른 단계 사이의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 3차원주의자 또는 현재주의자

    시간은 흐르고 있으며 과거, 현재, 미래 시제는 모두 다른 의미나 표상을 지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직 현재만이 존재한다고 보는 현재주의자들은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지금 주어진 현재만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현재주의자들 중의 대다수는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여행을 하려면 과거나 미래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는 미래는 실재하지 않기 때문에 도착지 비존재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 3차원세계의 출발지 비존재

    반면에 현재주의자들 중에서도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과거로 시간 여행을 시작하는 현재 시점에서 과거의 특정 시점은 실재가 아니지만 시간 여행자가 과거의 특정 시점에 도착할 때의 그 시점은 그 시간 여행자에게는 현재가 되어서 존재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주의자들은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거의 특정 시점이 도착할 때 그에게 현재가 된다면 출발지는 미래가 되어서 존재하지 않는 미래에서 출발하여 현재에 도착한 셈이 돼버립니다. 3차원주의 세계에서 시간여행이 가능하려면 출발지 비존재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 3차원주의자 또는 조건부 결정론자

    시간 여행의 가능성을 믿는 조건부 결정론자들은 출발지 비존재를 출발지 미결정으로 보게 되면 문제가 해소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간 여행자가 과거 특정시점에 도착하는 순간, 그는 실재하지 않는 미래로부토 현재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미결정된 미래로부터 현재로 이동한 것이 됩니다. 과거 특정 시점에 도착하는 사건의 원인이 현재에서의 출발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과거 특정 시점에 도착하는 순간 미래 사건이 되는 시간 여행은 도착 시점에서 이미 결정 난 사건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즉 미래는 계속 미결정된 것 이 아니라, 시간 여행 여부에 따라 미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고 결정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4. 남아있는 문제점들

    -  존레논이야기로 돌아가 본다면 두 사람이 10년 후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만났다면 그 시간은 제3의 관찰자가 볼 때는 동시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각자의 시간 흐름에서는 동시가 아니라는 가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명인 단발의 존레넌과 유명인 장발 존레넌이라는 두 사람이 만난다고 보일 수 있습니다. 

     

    -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생각은 3차원주의자이기에 가능한 생각입니다. 헤라클레이토스가 영원주의자였다면 같은 강물로 보지 않은 이유가 시간이 흘러서가 아니라 시간 단계에 따라 강물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 말했을 겁니다.

     

    - 3차원세계에서는 시간여행이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출발지 비존재의 문제를 출발지 미결정의 문제로 대체하는 데에 여전히 동의할 수 없을 겁니다.

     

     

    결론

     

    위의 애기를 쓰면서 드는 생각은 1985년도 백투 더 퓨처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박사님이 타임머신을 만들고 과거로 갔다가 무엇인가를 바꾸고 다시 미래(현재)로 돌아가는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여기에 작가나 감독이 아마도 조건부 결정론자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과거를 바꾸고 현재로 다시 돌아가니 현재가 바뀌어 있었고 현재를 변화시키기 위해 미래를 가서 바꾸려는 생각이 미래는 미결정되어 있지만 시간 여행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고 미결정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재미있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파이팅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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