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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와 헤르더는 각각 계몽주의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로, 그들의 사상은 유럽 철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철학자의 역사관, 문화적 시각, 그리고 그 차이점과 공통점을 심층 분석합니다.
1. 볼테르의 직선적 역사 발전관
(1) 계몽주의자들의 역사관
이성적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 프랑스의 계몽주의자들은 신화적 관점이나 중세 시대 종교적 관점인 신에 대한 맹목적 신앙과 전통적 권위위주로 역사를 파악하고 서술하는 것을 배격하였는데 이러한 입장은 계몽주의자인 볼테르에 의해서 핵심이 형성되었습니다.
(2) 볼테르의 역사관과 역사 서술 대상으로써의 문화
볼테르는 역사를 단순히 왕과 전쟁의 기록으로 보지 않고, 인간의 지적 진보를 이해하는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사는 이성과 자연, 이성과 종교, 정치, 사회 등의 제도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끊임없이 발전하였다고 보았고, 역사의 발전은 이성 그 자체가 발전하면서 문화를 발전시키는 이성의 발전사라 여겼으며, 그에 있어서 문화란 예술, 법, 정치, 지식, 과학, 풍속, 습관, 음식, 기술, 오락 등등 인간의 생활과 관련된 것들로 이성의 활동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문화를 역사 서술의 대상으로 삼아 역사를 서술함으로써 이성의 발전을 나타내려 하였습니다.
(3) 볼테르의 역사 서술 방식
볼테르는 역사에서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시대, 민족을 포괄하는 방대한 문화사를 서술함으로써 이성이 모든 시대의 역사나 모든 민족의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발전요소이면서, 역사는 이성의 발전 과정임을 드러내려 하였습니다. 이러한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이성의 업적을 보여줄 수 있으며 가장 확실한 기록에 기초를 둔 역사적 사실들을 선택하였으며, 역사를 서술할 때는 예술이나 법과 같은 문화를 구성하는 것들을 화제로 삼아서 기술하는 화제 중심 체제의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4) 성숙된 문화의 전승으로 발전하는 역사
역사가 이성의 발전과정임을 드러내려는 의도는 시대 구분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면 헬레니즘 문명의 알렉산드로스 시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시대, 르네상스의 메디치 시대, 프랑스의 루이 14세 시대로 구분하였습니다. 그에 따르면 각 시대는 이성의 성숙과 완성 정도가 달랐고 한 시대에 이룩된 문화의 성숙을 다음 시대에 전승, 누적, 융합되어서 더 발전되고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 가며, 이는 다시 다음 시대로 이어져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메디치 시대의 문화 성숙을 루이 14세 시대로 와서 이성의 완성에 이르렀다고 하였습니다.
(5) 볼테르의 직선적 역사 발전관과 보편주의적 관점
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계몽주의 철학자로, 역사와 역사의 서술에 있어서 볼테르는 역사는 퇴보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발전해 나간다는 직선적 발전관을 지니며 이성을 역사의 척도로 사료를 선택하고 문화사를 기술한 것에서는 세계 역사가 발전해 나가는 원리를 근본으로 모든 시대에 적용되는 보편주의적 관점에서 각 시대를 평가해 나갔습니다.
2. 헤르더의 나선형적 역사 발전관
(1) 헤르더의 개체성과 나선형적 역사 발전관
19세기 독일의 역사 철학자 헤르더는 역사에 대한 볼테르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개체성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역사는 나선형적 발전을 한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2) 헤르더가 주장한 개체성의 개념
개체성은 기후와 풍토 및 관습에 근거해서 여러 지역의 인간 공동체인 민족에게 다양하게 형성된 것이며 이것은 각 민족의 문화에서 동일성을 찾아볼 수 없다 하였습니다. 각 민족은 각 민족이 추구하는 목표, 생활방식, 삶의 태도 등 독특한 민족 문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역사적 시대는 모든 민족의 역사 속 하나의 개체로서 중요한 가치와 특성을 가지고 있고 그 고유한 위상에서 연구되어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3) 민족의 개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
우선 민족의 개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버리고 민족의 시대와 역사, 민족이 처한 환경적 조건 속으로 동화되어서 이해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그의 관점은 보편주의적 관점으로서 역사를 설명할 수 없고, 볼테르처럼 이성이라는 보편적 척도에 맞지 않으면 역사적 사건들을 무시하거나 중세 시대를 역사 서술에서 제외하여 로마시대에서 르네상스 사대로 이어지게 하는 일들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4) 헤르더의 나선형적 역사관
헤르더는 역사는 연속적 성격을 가지면서 나선형적으로 발전해 나간다고 주장했으며, 볼테르와 달리 중세를 계몽사상 시대의 도래를 위한 준비기이면서 근대를 위한 기반이 되는 시대라 이해했습니다. 나선형적을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는 역사가 성장과 파괴, 건설을 반복하며 발전한다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볼테르의 직선적 역사관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5) 역사 서술 대상으로써의 민족
헤르더는 역사의 파악과 역사 서술의 기본 단위는 민족이며 역사는 민족의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한다라 주장함으로써 문화적 민족주의 개념을 정립하는데 기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볼테르와 헤르더의 차이점과 공통점
두 철학자는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볼테르는 이성과 보편성을 강조하며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반면 헤르더는 각 민족의 독자성을 인정하고 개별적인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든 인간의 진보를 믿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닙니다. 볼테르는 진보를 이성적 사고의 발전으로 보았고, 헤르더는 다양한 문화의 조화와 상호작용 속에서 진보를 보았습니다.
4. 결론
두 철학자가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현재 우리 민주화에 연결시켜서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사회는 많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대결이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장을 해왔지만 아직도 우리 생각 저변에 흐르는 권위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진보의 이념들, 연고주의에 밀착된 합리적 관료행태, 충과 효를 우선시하는 전통주의적 권위주의등이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국가의 민주적 기강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두 철학자의 관점을 통해 우리가 우리 사회의 문화연구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