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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구매할 때 많은 사람들이 외관과 주행거리만 살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제동력’을 책임지는 브레이크 시스템 점검은 중고차 구매 시 반드시 선행돼야 할 핵심 항목입니다.
브레이크 상태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구매 전 꼭 확인해야 할 체크포인트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브레이크 패드·디스크 육안 확인법
중고차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은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상태입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며, 마모가 심할 경우 차량 제동 성능이 크게 떨어져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디스크 역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패드와의 마찰로 인해 홈이 파이거나 균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일반적으로 휠 사이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마찰재 두께가 3mm 이하로 보인다면, 교체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디스크는 표면을 봤을 때 거칠거나 깊은 홈이 보일 경우 이미 손상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연마나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디스크 가장자리가 ‘계단 모양’으로 돌출돼 있다면 이는 패드가 디스크를 고르게 잡지 못한 채 장시간 운행된 흔적일 수 있으며, 해당 차량은 브레이크 유지관리가 소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브레이크 패드나 디스크는 단독 교체가 아닌 쌍 교체(좌우 모두)가 기본 원칙이므로, 교체 이력을 확인하고 부분 교체만 이뤄졌다면 교환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중고차 매물 정보를 살펴볼 때 ‘소모품 교체 완료’ 항목에 브레이크 패드 및 디스크가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운전 중 브레이크 작동 체크포인트
중고차 구매 전 시운전은 필수 과정이며, 이때 브레이크 작동 상태를 반드시 테스트해야 합니다.
시운전 중에는 단순히 속도나 조향감뿐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거나,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패드 마모 또는 브레이크액 부족일 수 있습니다. 특히 페달이 스펀지처럼 푹신한 느낌이라면 브레이크 라인에 공기가 유입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어 위험합니다.
제동 시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브레이크 패드가 한쪽만 마모되었거나, 캘리퍼 작동 불량이 있을 경우 차량이 브레이크 작동 시 한쪽으로 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금속 마찰음이 들린다면 브레이크 패드가 거의 닳았거나, 디스크와 패드가 고르게 닿지 않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제동 중 차량 전체 또는 스티어링 휠에 진동이 전달된다면, 디스크가 편마모 되었거나 고열에 의해 휘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관련 부품 정비 이력 확인법
중고차의 브레이크 상태를 보다 정확히 판단하려면, 정비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차량은 정기점검이나 수리 후 정비 내역이 전산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카히스토리, 제조사 앱, 또는 정비소 발행 내역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 교체 시기를 살펴봅니다.
일반적인 교체 주기는 약 30,000~40,000km이며, 이보다 오래된 차량에서 교체 이력이 없다면 이미 마모가 상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스크 역시 6~8만km마다 연마 또는 교체가 필요한 부품입니다.
브레이크액(오일) 교환 이력도 중요합니다.
2년에 한 번, 혹은 4만km마다 교환이 필요하며, 교환하지 않을 경우 제동력이 저하되고 내부 부품이 부식될 수 있습니다.
캘리퍼 및 브레이크 호스 교환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캘리퍼는 브레이크 패드를 디스크에 눌러주는 장치로, 작동 불량 시 제동력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호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무가 경화되거나 균열이 생겨 누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동차 점검표 또는 성능기록부에 표시된 브레이크 항목을 확인하세요.
'브레이크 상태 - 이상 없음'으로 표시되어 있다 하더라도, 실제 시운전과 육안 점검을 통해 교차 검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브레이크는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입니다.
중고차 구매 전, 외관이나 옵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량의 ‘제동 능력’을 꼼꼼히 확인하는 일입니다.
점검과 시운전을 통해 브레이크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정비 이력을 반드시 체크하세요.
안전은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내 손으로 선택한 중고차, 안심하고 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