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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주식(자사주) 취득은 기업의 주가 관리와 주주환원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한국 기업은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미국 기업은 자기주식 취득을 배당만큼 중요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삼고 있고, 한국 기업은 주가 방어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 글에서는 한·미 기업의 자기주식 활용 방식, 배당정책과의 차이점, 그리고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드립니다.

     

     

     

     

    자기주식 활용법에 관련 사진
    자기주식 활용법

     

    자사주: 주주를 위한 수단인가, 경영권 방어 수단인가?

     

    자기주식이란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다시 회사가 매입해 보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EPS)를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기업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때 매입하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미국 기업은 자사주를 철저히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매년 수십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당 수익(EPS)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결과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는 구조를 만들어왔습니다.

    반면 한국 기업은 자사주를 주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만큼 최대주주의 지분율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권 보호 장치’로도 사용됩니다.

     

     

    배당정책과의 균형: 미국은 자사주+배당, 한국은 한쪽만

     

    미국 상장기업은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애플은 2023년 한 해 동안 약 8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150억 달러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이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투트랙 전략입니다.

    미국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과세 이연 효과가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도 선호도가 높습니다.

    배당소득은 즉시 과세되지만, 자사주 매입은 주가 상승을 유도하므로 주식을 매도하기 전까지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 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배당은 현금 유출이 크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선호하고, 경우에 따라선 자사주 취득 후 소각까지 가지 않고 장기간 보유하거나 임직원 보상용 스톡옵션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활용 방식 차이: 매입, 소각, 보유 목적의 차별점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후 대부분을 소각하여 유통주식 수를 줄이고, 이를 통해 EPS(주당 순이익)를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합니다. 이는 회사의 순이익이 동일하더라도 주당 이익이 늘어나고, 이는 직접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입니다.

    반면 한국 기업은 자사주를 매입한 후 장기간 보유하거나 스톡옵션 지급용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대기업은 자사주를 임원성과급 지급 또는 임직원 인센티브 용도로 활용하며, 이는 장기적 시각에서는 ‘보상 수단’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는 주식으로 머무르게 됩니다.

    또한, 소각 비율이 낮기 때문에 실질적인 EPS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며, 시장의 기대감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의결권 유지와 경영권 방어 때문이라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자기주식은 분명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전혀 달라집니다.

    미국 기업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가 상승과 투자자 신뢰를 유도하는 반면, 한국 기업은 아직까지 경영권 방어나 유보성 보유에 집중하는 모습이 강합니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도 단순 취득에서 나아가, 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실질적 주주환원’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기주식 활용 방식이 명확한 기업에 더욱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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